폭염, 우리 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인체는 외부 온도가 상승하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피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액 순환량을 늘리고, 땀을 배출하여 기화열을 통해 체열을 방출합니다. 그러나 폭염이 지속되면 이러한 체온조절 메커니즘이 한계에 부딪히게 됩니다.
- 심혈관계 부담 가중: 체온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피부로 가는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심장은 평소보다 더 많은 혈액을 펌프질해야 합니다. 이는 심박출량과 심박동수 증가로 이어져 심장에 큰 부담을 줍니다. 고혈압, 심부전, 협심증 등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이러한 부담이 급성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의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땀을 통한 과도한 수분 및 전해질 배출은 혈액의 농도를 높여 혈전 생성을 촉진하고, 이는 심뇌혈관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 신장 기능 저하: 폭염 시 발생하는 탈수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을 감소시켜 급성 신부전의 위험을 높입니다. 특히, 신장질환 환자는 수분 섭취에 제한이 있는 경우가 많아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수분 섭취량을 조절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중추신경계 손상: 우리 몸의 체온조절 중추는 뇌의 시상하부에 위치합니다. 체온이 40℃ 이상으로 과도하게 상승하면 이 중추신경계의 기능이 마비되어 체온조절 능력을 상실하게 됩니다. 이는 가장 심각한 온열질환인 ‘열사병(Heat Stroke)’으로 이어지며, 의식 저하, 경련, 혼수 상태에 이를 수 있고,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는 매우 위급한 상황입니다.
- 호흡기계 질환 악화: 고온다습한 공기는 기관지를 자극하고, 오존과 같은 대기오염 물질의 농도를 높여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기존의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2. 반드시 기억해야 할 폭염 대비 3대 건강수칙
질병관리청은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물, 그늘, 휴식’**이라는 3대 건강수칙을 강조합니다.
- 물 자주 마시기: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규칙적으로, 자주 수분을 섭취해야 합니다. 성인 기준 하루 1.5~2L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이때 한 번에 많은 양을 마시기보다는, 30분에 한 컵 정도씩 나누어 마시는 것이 체내 흡수에 더 효과적입니다. 단, 신장질환이나 심장질환 환자는 주치의와 상담하여 수분 섭취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나 탄산음료, 주류는 이뇨 작용을 촉진하여 오히려 탈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시원하게 지내기: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하루 중 가장 더운 시간대에는 외출을 최대한 자제해야 합니다. 실내에서는 커튼이나 블라인드를 이용해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자주 시켜줍니다. 냉방 기기를 사용할 때는 실내외 온도 차이가 5~6℃ 이내가 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냉방병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시원한 물로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은 체온을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외출 시에는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헐렁하고 밝은 색의 가벼운 옷을 입어 햇볕을 차단하고 통풍이 잘 되도록 합니다.
-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폭염특보(주의보/경보)가 발령된 날에는 야외 작업, 밭일, 격렬한 운동 등은 반드시 중단하고 시원한 장소에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특히, 건설 현장이나 농촌 등 야외 근로자는 규칙적인 휴식 시간을 갖고, 동료의 건강 상태를 서로 살피는 ‘버디 시스템(Buddy System)’을 운영하는 것이 안전사고 예방에 중요합니다.
3.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건강관리 전략
(1) 어르신 (만 65세 이상)
노인은 체온조절 기능과 갈증에 대한 민감도가 저하되어 있어 폭염에 가장 취약한 계층입니다.
- 세심한 관찰: 보호자와 주변 이웃은 홀로 계신 어르신의 안부를 매일 확인하고, 시원한 곳에서 지내시는지, 수분 섭취는 잘하고 계신지 살펴야 합니다.
- 안전한 환경 조성: 어지럼증으로 인한 낙상 사고 예방을 위해, 갑자기 자세를 바꾸지 않도록 교육하고, 시원한 시간대에 가벼운 실내 활동 위주로 생활하도록 돕습니다.
- 만성질환 관리: 복용 중인 약물이 체온조절이나 수분·전해질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폭염 기간 중 약물 복용법에 대해 주치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어린이 및 영유아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체중 대비 체표면적이 넓어 열을 더 쉽게 흡수하고, 신장의 수분 조절 능력이 미숙하여 탈수에 취약합니다.
- 절대 차에 혼자 두지 않기: 짧은 시간이라도 절대 아이를 차 안에 혼자 두어서는 안 됩니다. 햇볕 아래 주차된 차량 내부는 단 몇 분 만에 온도가 급격히 상승하여 치명적인 열사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활동량 조절: 더운 시간대에는 실외 놀이터나 공원에서의 활동을 금하고, 시원한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지도합니다.
- 충분한 수분 공급: 아이들이 스스로 물을 찾아 마시기 어려우므로, 보호자가 시간을 정해두고 꾸준히 물을 마시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3) 만성질환자 (심뇌혈관질환, 당뇨병,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자는 폭염으로 인해 기존 질환이 급격히 악화될 위험이 높습니다.
- 혈압·혈당 관리: 심뇌혈관질환자는 더위로 인해 혈압 변동이 심해질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자주 혈압을 측정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탈수로 인해 혈당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혈당 체크와 함께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수적입니다.
- 약물 보관 주의: 인슐린 등 일부 약물은 고온에 변질될 수 있으므로,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 위험 신호 숙지: 가슴 통증, 호흡 곤란, 심한 두통, 어지럼증 등 기존 질환의 악화 신호나 온열질환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활동을 멈추고 119에 연락하거나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4. 온열질환의 종류와 응급처치법
온열질환은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이 구분되며, 특히 열사병은 즉각적인 조치가 없으면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습니다.
폭염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기후 현상입니다. 폭염의 위험성을 정확히 인지하고, 위에서 제시된 전문적인 건강관리 수칙을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특히 주변의 건강 취약계층에게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 모두가 안전하고 건강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